해결 중심 가족치료는 내담자와 가족과 상담자 자신의 상담 관계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의 유형에 맞는 접근을 시도하였다. 또한 가족이 해결 방안에 관한 풍부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정교한 질문기법도 개발하였다. 그리고 각 회기 마지막에 가족에게 주는 메시지도 구조화되어 있다.
일방 경을 통해 자문을 위한 치료팀을 운영하는 팀 접근 방식의 상담구조가 일반적이다. 치료팀은 관찰실과 상담실로 연결된 인터폰을 활용해 상담 과정에서 가족을 만나는 상담자와 연락함으로써 상담에 참여한다. 이는 치료팀은 문제의다양한 관점, 즉 해결의 다양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다. 보통 1시간으로 예정된 상담을 시작한 지 45분 정도 지나면 가족과 만나는 상담자는 5~10분 상담을 중단한 채 상담실을 나와 치료팀과 의논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치료팀과 상담 과정을 검토하면서 가족의 강점이나 탄력성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작성한다. 상담자는 상담실로 되돌아가서 치료팀이 작성한 메시지를 가족에게 전달함으로써 한 회기의 면담을 종료한다.
1) 가족과 상담자의 관계유형
상담자는 첫 상담에서 가족을 만나면 각 가족의 유형을 나누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가족이 상담에 오게 된 동기와 상황 등과 관련하여 가족과 상담자와의 관계를 고객형, 불 평형, 방문형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이러한 세 가지 관계 유형은 가
족의 개인적 특성이 아니라, 가족과 상담자 간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본질을 서술한 것이다. 상담 과정이란 가족과 상담자의 상호작용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유형을 강조한다. 상담 효과는 오직 가족에게만 달려 있다고 보는 전통적
모델의 관점은 일반적으로 가족에게 '당신이 회복되고 싶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지시를 하는데, 이 경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상담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놓쳐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와는 달리 해결 중심 가족치료는 상담 효과는 내담자와 상담자 모두에게 달렸으며, 영향도 이들 모두에게 미친다고 보았다. 가족과 상담자가 맺는 세 가지 유형의 관계는 유동적이므로 상담자는 변화하는 관계유형에 따라 끊임없이 다르게 반응해야 한다.
첫째, 고객형 관계유형의 가족은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시도라도 하려는 동기를 가진 상태이다. 다시 말하면, 고객형의 가족은 자신이 해결 방안의 한 부분이라고 느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이러한 관계의 가족은 수용적이며 상담 동기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관계유형을 선호하지만, 실제로 고객형 가족의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둘째, 불 평형 관계유형의 가족은 다른 사람을 위한 상담 목표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불평 형의 가족은 그들의 불평이나 상담 목표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하지만, 자신에게 해결 방안의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 평형 관계유형의 가족은 증상을 보이는 가족 때문에 본인은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며,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어려운 입장과 역할에 관계를 이해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위치나 역할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담자는 이러한 관계유형과 상담을 할 때는 가족을 상담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는 것 바람직하다. 따라서 상담자는 불평이나 목표에 대해 불 평형 관계유형의 가족과 함께 탐구하기로 합의하며, 탐구하는 과정에서 해결 방안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찾아 나간다.
셋째, 방문형 관계유형의 가족은 치료받아야 하는 필요성이나 문제해결의 동기가 약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왜 상담받으러 오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담에 임했기 때문에 상담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왔다는 사실을 불편해한다. 이들
은 일반적으로 배우자나 부모, 또는 교사가 의뢰한다. 상담자가 방문형 관계유형 가족에게 다른 사람의 요구와 결정에 따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이해할 때, 그들은 자신이 이해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담자에
대한 신뢰가 생기며, 이를 계기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으며 상담 목표를 협상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
2) 목표 설정하기
해결 중심 가족치료에서는 해결 방안과 관련된 상담 목표를 가족 스스로 설정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 스스로가 바람직한 상담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가족에게 중요한 것을 목표로 삼는다. 가족에게 중요한 것을 상담 목표로 두면 가족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보다 큰 노력을 한다. 대부분의 가족은 자신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목표를
정확한 언어로써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역할은 이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언어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다른 어려움은 가족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질 때이다. 이런 경우 상담자의 역할은 각자의 견해를 자유롭게게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가족 간에 동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내도록 돕는 것이다.
둘째, 가족이 설정하는 상담 목표는 작고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목표가 작을 때 성취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성공의 경험은 가족에게 희망을 갖게 하며 변화에 대한 동기를 높이기 때문이다.
셋째, 구체적이며 명확하고 행동적인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를 명료하게 언급하면 가족과 상담자는 진행 과정을 쉽게 평가할 수 있으며, 목표의 확인도 가능하다.
넷째, 목표를 설정할 때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목표는 가족에게 그들이 현재 하는 어떤 행동을 금지하는 것보다 새로운 어떤 행동을 시작하게 도울 때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상담목표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목표는 내담자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대신 해야 하는 것에 관해 긍정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담 목표를 '남편이 술을 마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보다는 '남편이 술을 마시는 대신 아이들과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서술하도록 돕는다.
다섯째, 가족에게 목표는 끝이 아니라 뭔가를 시작하는 첫 단계라는 인식을 준다. 가족들은 처음 상담받으러 올 때, 대부분 최상의 상태를 추구하는 목표를 희망하나, 이러한 목표의 성취는 한 단계씩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담자는
가족이 표현한 목표를 존중하면서 가족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첫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돕는다.
여섯째, 가족생활에서 현실적이고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가족의 경우에는 현실적이고 성취할 수 있는 목표설정이 어렵지만, 대부분의 가족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자원을 찾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가족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야 한다.
일곱째, 목표를 수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인식시킨다. 변화의 어려움을 이해시킨다면 가족이 변화했을 때 느끼는 자기 가치와 존엄성이 증대될 것이다. 만일 가족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이것은 보다 열심히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신호일 뿐이라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출처 : 가족상담(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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