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상담 관계를 갖는 상담자의 목표는 가족이 원활히 기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개인의 건강 수준을 사정하기도 어렵지만, 개인들이 모여 형성한 사족의 건강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작업이다. 여기서는 가족의 기능적 수준을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몇 가지 요소를 제시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상이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 부부관계의 특성
부부관계는 가정생활의 중심이다. 따라서 남편 또는 아내가 상대 배우자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며 서로 협력하는가의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지의 여부, 두 사람이 정서적으로 협력하는가의 여부, 서로
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등은 부부관계의 특성을 파악하는 열쇠가 된다. 그리고 부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할 경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2) 가족 내의 권력 통제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부모가 리더십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게 된다. 이때, 가족 내의 리더십은 어느 한쪽 부모가 독점할 수도 있으며, 두 사람이 공유하는 형태로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세력의 문제에 대한 사전 합의가 없다면 가정 내
에서는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갈등이 일어날 수 있고, 이것은 결국 불안정한 가족 패턴과 무질서 상태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3) 가족 응집력의 양과 유형
가족을 유지하는 데는 가족에 대한 응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족의 기능 중 또 하나는 전체로서의 가족뿐 아니라 각 개인의 개별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이 어떻게 응집성과 개별성 양쪽의 조화를 이루면서 추진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4) 가족 내의 의사소통
인간은 의사소통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지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그런데 가족의 경우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생각도 공유한다고 믿는 방심 때문
에 때로는 가족 내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가족이 어떻게 의사소통하는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하는 요소로는 명료한 대화를 하도록 격려하는가, 가족이 자발적으로 대화하는가, 서
고가 충분히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가 등이 포함된다.
5) 문제해결 능력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개인이 모여 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갈 때, 많은 문제가 유발되며, 때로는 위기을 경험한다. 위기의 사전적 의미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위험으로 불안할 때' 를 의미한다. 그러나 임상적 입장에서 위기를 설명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단계로 이행할 때 생기는 문제이므로 이와 같은 위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각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족이 위기에 어떻게 접근하여 효과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을 추구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6) 정서를 다루는 방법
한 개인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족 내에서 각 구성원이 개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각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전제조건은 노출된 정서 표현이 공감적 반응을 얻었는지의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7) 자존감의 형성
가족은 각 구성원이 인간 본질이나 삶의 의미와 같은 나름의 신념을 가지도록 도와야 한다. 이처럼 가족 구성원이 삶과 관련된 본질적인 물음에 스스로 대답할 수 있다면 자존감은 획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긍정적인 자기 상인 자존감의 획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은 때로 이상적 자기 상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언제나 이상적 자아상과 비교하여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 채 항상 불만하기도 하다. 또한 이 같은 한 개인의 불만은 자신에게 국한하지 않고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가족 안에서 한 개인이 자존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가족 서로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이를 인정하는 가족분 위기 속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받아들인다는 확신을 갖게 하며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구성원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족분 위기는 한 개인이 이상적인 자기 상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인 유일한 존재이므로 열심히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질 때,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는 감정, 즉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는 것이다.
8) 친밀감과 자립성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정생활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때 자신이 다른 사람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와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과 특정한 친밀관계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립성이란 친밀감과는 대조적인 개념처럼 이해될 수도 있으나, 타인과 친밀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립적이라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자립과 독립을 구별해야 한다. 자신의 두 발로 설 수 있는 독립성은 자립의 필요조건이지만, 결코 충분조건은 아니다. 자립이란 자신의 두 발로 서면서 동시에 필요하면 타인에게 기댈 수 있는 능력까지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즉 자립이란 자율과 의존이 조화를 이룬 상태다.
출처 : 가족상담(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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